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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출사후기(2007년)...


글쓴이: FOUR STAR

등록일: 2014-04-26 13:56
조회수: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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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출사후기(2007년)...
내가 어렸을때 부모님 손잡고 허름하고 낡은 비둘기호를 타는것도 재미였고 큰 추억이었다.
지금은 시속 300Km를 넘게 달리는 KTX와 무한속도를 자랑하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살면서 그옛날의 추억은 하나씩 지워져간다.
그러나 옛추억을 떠올릴수있고 풋풋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수 있는 곳이있으니 바로 군산선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일제가 1912년 호남평야 일대에서 생산되는 쌀들을 착취하기위해 만들어진 군산선~
경암동 철길마을에 대한 첫느낌은 `아직도 이런곳이 남아 있구나' 였다.
좁은 철길과 그 옆으로 빽빽하게 늘어져 있는 촘촘한 건물들...
이곳에는 아직도 삶의 터전으로 삼고있는 사람들이 있다.
좁은 철길은 이내들의 삶의 한 공간이고 이집과 저 집을 드나들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따스한 햇살에 말리는 빨래들...
인적 드문곳을 지나치는 낯선 손님들에게 자기의 존재를 알리며 짖어대는 강아지들...
뭐 그냥 예전 사람사는 풍경들이 펼쳐져있다. 그래서 특별한것은 없다.
그래도 이곳이 사람들 맘속에 강한 인상을 주는것은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대한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일것이다.
기찻길 이름이 `페이퍼코리아'였던가...
신문용지 제조업체의 이름을따서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놓여진 철로는 총 2.5km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람사는 동네를 지나쳐야 하기 때문에 제한속도는 사람이 조금 빨리 걸어다니는 수준이다.
기차가 다가올때 쯤이면 널었던 빨래와 풀어놓았던 강아지들을 다 챙겨야만 기차는 지나칠수 있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을때쯤 한 아주머니께서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커피 한 잔 줄테니 들어와서 마시고 가라고 하셨다.
사실 기차가 언제 지나갈지 몰라 우리 일행은 아침도 먹지 않은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오늘 일요일이니까 아마 기차가 지나가지 않을지몰라. 오늘은 일하는 사람들도 쉬니까 안 지나갈꺼야' 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대구에서 나름 큰 기대와 열정을 가지고 왔는데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배고픔과 함께 힘이 쫙 풀렸다.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주시니 우린 예의상 들어가지 않을수 없었다.
방에 들어서니 아주머니께선 네잔의 커피를 타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셨다.

`어디서 왔어'  

`대구에서 왔심더'

`왜왔어'

`사진 찍으러 왔는데예~'

`사진 찍어서 머하게~'

`그냥요~'

`그냥 머하게~'

`취미로요~'

아마 이런 질문은 여기 오는 사람들마다 물어봤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커피를 타실때 허락없이 몰래 찍었다~(죄송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아주머니께선 옛날 이야기를 꺼내신다.
`나두 아들 딸 시집, 장가 다 보내고 혼자 여기서 산다며...'
첨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이젠 괜찬으시다고...
아들은 현재 구미에서 직장 생활하고 딸래미는 대전에서 살고 있다고...
다른 이야기도 많은데 아주머니의 프라이버시땜에 적기가 머하다...



아주머니의 대화속에서 우린 느낄수 있었다.
연세 드시면서 특별히 하는 일은 없으시고 대화할 상대가 없어 너무 적적해 보였다.
오늘 우리땜에 근질근질한 입을 맘껏 긁으신것 같다.ㅋㅋ
너무 오래 있으면 미안할거 같아
그만 자리에 일어섰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우리는 저멀리서 오는 기차를보고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모두 함께 외쳤다.  `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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